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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역을 먹는 어미고래 이야기
'엄마의 세상 밖 첫 번째 사랑'
2017년 05월 09일 (화) [조회수 : 100] 수도일보 webmaster@sudoilbo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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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자 ‘바다 해(海)’는 ‘어미니 모(母)’를 포함하고 있다.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(?)과 음을 나타내는 每(매→해)가 합하여 이루어진 형성문자로 每(매)는 母(모)와 같아서 애를 낳는 사람을 뜻한다.

고 문헌에 바다 속에서 출산하는 어미고래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다. 당나라 때 서견이 지은 ‘초학기’에 “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 먹어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고려 사람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인다”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. 또한 조선 헌종 때 실학자 이규경의 ‘오주연문장전산고 산부계곽변증설’에는 “어떤 사람이 헤엄치다 막 새끼를 낳은 고래에게 먹혀 배 속에 들어갔더니 그 안에 미역이 가득 붙어 있었으며 악혈이 모두 물로 변해 있었다. 고래 배 속에서 겨우 빠져나와 미역이 산후 조리하는 데 효험이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렸다.”라고 기록하고 있다.

미역(생것, 말린 것)에는 풍부한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는데, 가식부 100g에는 칼슘 920mg, 철 7.60mg, 엽산 1058ug과 다량의 요오드가 함유되어 있다. 또한 헤파린과 구조가 유사한 ‘후코이단(fucoidan)’이 0.3~0.5% 포함되어 있다.

산모들은 출산 후 대부분 미역국을 먹는다. 출산 후 먹는 미역의 효능으로는 지혈과 청혈, 빈혈예방, 자궁수축, 대사율 증진 등이 잘 알려져 있다.

효능을 성분별로 보면 칼슘은 지혈과 근육수축의 생리학적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, 풍부한 철분과 엽산은 빈혈을 예방하고, 요오드는 높은 대사율이 요구되는 산후조리 시기에 대사율을 높일 수 있다. 또한 후코이단은 혈액을 굳지 않게 하여 피를 맑게 하는 혈전방지와 청혈효과가 있다.

물론 해조류를 통한 요오드의 과량 섭취는 갑상선기능항진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견해도 있으나, 산모들이 산후조리를 위해 먹는 미역국 정도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이다.

5월은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. 바다 속 고래가 새끼를 낳고 미역을 먹은 건 세상 밖으로 나온 새끼를 위해 빨리 몸을 회복하려는 어미고래의 몸짓이 아니었을까? 그 고래처럼 출산 후 미역을 먹었던 엄마들도 세상에 나온 아이를 위해 빨리 몸을 회복하려는 세상 밖에서 하는 아이에 대한 첫 번째 첫 번째 사랑이 아니었을까? 올해 5월에는 첫 번째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부모님께 미역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.

전 전남 완도군보건의료원장, 외과전문의 신경수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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